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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심분야/글쓰기

[글쓰기 연습] 2014.1.10 춥다

피츠 제랄드,버스,이별

 

 

  다 읽지 못한 피츠 제랄드의 단편을 반납 기한을 넘겨 자동 도서 반납기에 아무렇지 않게 밀어 넣었다. 코 끝이 시려운 바람을 뚫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비친 눈 부신 햇살에 얼굴을 찡그리고 땅을 향해 곧장 걸었다. 나의 시선이 보도 블럭 하나에서 또 다른 하나로 흐리멍텅하게 옮겨가는 동안 나는 스스로에게 정신 똑바로 차리라는 숨막히는 마음의 소리를 여러차례 내었고 또 무시하며 걸었다.

 

  그냥 걸었다. 어제도, 오늘도 차가운 공기만큼 무감각해진 의식에, 언젠가 똑바로 저 밝은 빛을 제대로 응시한적이 있었는지를 생각하며 계속 걸었다. 모든게 희미했고 또렷한 것이라곤 없었다.

 

  그렇게 이별을 걸었다.  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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